
어서 오세요, 오늘의 기록은 극성수기를 피해 7월에 두 번이나 다녀온 아이와 함께한 경주 황리단길 탐방기입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한동안 뜸했던 기록 생활에 다시 물꼬를 트게 해 준 특별한 여행이었는데요. 여행을 다녀와서 다시 기록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기는 일반적인 맛집이나 관광지 소개보다는, '아이와 함께' 다녀와서 만족했던 '또간집'과 저의 기록 욕구를 자극했던 소품샵들을 중심으로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경주 황리단길의 이모저모와 탐방기를 담아낸 저의 기록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실까요?
| 📍 황리단길 핵심 동선, 포석로 |

사실 전 길을 잘 익히지 못하는 편이라, 여행 포스팅을 준비하면서야 저희 가족이 제일 많이 머물렀던 거리가 '포석로'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미피스토어에서 천마총까지 이어지는 '노란색 라인 길'에는 소품샵, 가챠샵, 간식집, 카페가 줄줄이 모여 있어서, 한번 들어서면 쭉 걸으면서 구경하기 정말 좋았습니다.
최영화빵(포석로 1095번 길 2), 황남 쫀드기(포석로 1078 1층), 십원빵 같은 간식집부터 배리삼릉공원 (포석로 1095), 오 홀리데이(포석로 1061), 히피몬드(포석로 1065), 매표소 경주월드 x데일리라이크 (포석로 1066 1층), 천마문구완구백화점 (포석로 1060), 망고홈 (포석로 1059-1) 같은 소품샵, 그리고 이름도 기억 못 한 작은 가게들까지- 이 거리 하나로 웬만한 '황리단길 여행의 절반'을 채울 수 있었어요.
| 🚗 황남공영주차장, 동선의 시작점 |


이번 여행의 시작은 바로 황남공영주차장 (경주시 황남동 165-2)에 차를 대는 것부터였습니다. 30-31일 일정에 저녁으로 땡큐치킨(포석로 1038-6)과 우마왕컵물회 본점 (포석로 1046 1층)에서 먹었는데, 숙소였던 황남고택 (포석로 1068번 길 7 천신수연보살)에서 땡큐치킨을 향해 걸어가다 보면 지브리 제품이 많은 루루상점 (첨성로 73번 길 15)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땡큐치킨은 첫 방문임에도 사장님 내외분이 친절하셨고, 가게는 깨끗하고, 정감 가는 분위기였고요. 치킨도 맛있게 잘 먹었고요. 우마왕컵물회는 아이들과 육회물회를 먹으러 갈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간단하게 컵물회로 즐겨보자 했는데, 저희 첫째가 너무 좋아했어요. 시원하고 매콤한 맛이 아이 입맛에도 딱 맞았나 봅니다.
| ✨ 포석로에서 살짝 벗어난 곳의 찐 맛집 & 소품샵 |
- 신라제면 (첨성로 81번 길 22-11, ★★★★): 경주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맛집은 단연 신라제면이었습니다. 처음 11시에 방문했을 때는 무려 1시간 50분이라는 긴 웨이팅을 거쳐야 했죠. 하지만 두 번째 방문 때는 오픈 시간보다 일찍 와서 1등으로 10시에 입장했습니다. 저희 아이의 입맛을 사로잡은 바지락칼국수는 고추 다대기를 유무를 선택할 수 있는데, 미포함에도 혀가 아린 끝맛이 있음에도 끝까지 먹겠다고 고집을 피울 정도였어요. 10살인 큰 아이는 정말 좋아했고요. 낙지비빔칼국수(칼낙지) 보통맛에 비빔밥을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 동리 (사정로 57번 길 3-1 동리, ★★): 아이들과 식사하기 편한 '유아 친화적 식당'이라 기대하면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컸던 곳이에요. 일단 아기 의자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았고, 카운터 근처에 자리를 잡았는데 직원분이 식사 내내 큰 소리로 사적인 대화를 나누셔서 불편했습니다. 참다못해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는데도 대화는 계속 이어졌죠. 실제 리뷰에서도 직원분들이 친절하지 않다는 언급이 많던데, 직접 겪어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 양지다방 (사정로 57번 길 7-2, ★★★★): 인테리어와 콘셉트가 마음에 들었고, 평소에 시도해보지 않던 메뉴들을 주문했는데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가볼 만한 곳이 많아 한 번만 방문했지만, 다음에는 메뉴 도장 깨기를 시도해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곳이었어요.


- 신라당 (사정로 57번 길 15, ★★★☆): 처음 경주를 방문했을 때, 양지다방 근처를 지나가다가 인테리어가 예뻐서 큰 딸의 '인생컷'의 흔적을 남겼었습니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찾아보니 신라당이었죠. 시그니처 메뉴 2가지와 오리지널 주악, 기본 소금빵을 먹어봤어요. 베이커리 메뉴들이 독특하기 했지만, 아직까지 카페 베이커리가 정말 맛있다고 느낀 곳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인테리어가 워낙 예뻐서 사진 찍기에는 정말 좋았습니다!



- 황남우엉김밥 (포석로 1074 남편동 1층, ★★★★): 브이로그에서 자주 봤던 황남우엉김밥. 큰 기대 없이 한 줄만 사서 먹었는데, 웬걸! 저희 가족 입맛에 너무 잘 맞아서 더 사 오지 못한 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답니다. 다음에 경주에 가면 꼭 다시 먹을 거예요!

- 소품샵&가챠샵: 경주 황리단길 소품샵에 몇 군데 빼고는 다 가본 것 같아요. 특히 포석로 라인에 있는 곳들은 이동거리가 짧아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죠. 겹치는 소품들의 가격대가 다 동일했고, 삼덕마켓부터 최영화빵 사이에 사격장, 인형 뽑기, 십원빵 매장 내에 위치한 곳들을 포함해 가챠샵이 6곳이 넘게 포진되어 있었습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스타일의 가챠는 없었지만, 일단 열심히 구경하며 눈에 담아왔네요. 경주 여행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대구로 돌아온 다음 날에는 스파크랜드부터 히든토이 본점/2호점까지 가챠샵 투어를 하기도 했습니다.

(소품샵에서 구매한 것들: 미피스토어의 그립톡이 말랑한 재질이고 예뻐요. 추천)

(저희 가족의 가챠 추구미)
제가 또 간다면 먼저 갈 소품샵
- 경주의 호흡을 느끼고 싶다면: 배리삼릉공원 & 제로스페이스 (손효자길 17-2)& 매표소 경주월드 x데일리라이크
- 호감형: 하우해브유빈 (포석로 1068번 길 15)
- 지브리 제품군&가챠: 루루상점

| ✨ 한옥 숙소 후기 |
- 오 소한옥스테이 (남산예길 99-4, ★★★★): 당일에도 비가 얼마나 올지 자쿠지를 늦게 예약했지만, 작은 사이즈라도 4인 가족이 야무지게 즐겼던 곳입니다. 사우나부터 자쿠지, 오픈 키친(사전예약 필수)까지 모든 부대시설을 알차게 이용하며 하루를 보냈죠. 특히 시설 내에 카페는 컵라면부터 치킨까지 주문할 수 있어서 야식 걱정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제공되는 조식도 잘 먹었고, 경주국립박물관이 황리단길과 숙소 사이에 있었는데, 아쉽게도 시간상 포기해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희는 3 꽃방을 이용했답니다.

- 황남고택 (포석로 1068번 길 7 천신수연보살, ★★★☆ ): 사장님 내외분이 친절하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정말 친절하셨어요. 침대 생활에 익숙한 저희는 바닥에서 자는 게 불편했지만, 오래된 집이라 벌레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도 굉장히 깨끗하게 유지된다는 점이 느껴졌습니다. 쫄보인 제 입장에서는 한국적인 인테리어가 오히려 좀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새벽에 막내가 여러 번 깼음에도 별일 없어서 안심했답니다. 황남고택의 위치는 정말 최고였어요. 맞은편에 죠니스 마켓이 있었고, 포석로에서 우측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숙소라 이동이 매우 편리했습니다. 죠니스 마켓에서 테무나 타오바오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다꾸 제품군을 봤는데, 실제 가격을 인지하고 있어 결국 구매는 하지 않았습니다.

| ✨ 마무리하며, |

경주 여행 내내 무척 더웠지만, 어딜 가든 5-10분 내외로 다닐 수 있어 소품샵과 가챠샵을 편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은 단연 황남쫀드기였습니다. 첫 여행 마지막 날 첫인상은 그저 그랬는데, 어느새 계속 먹고 있는 저를 발견했죠. 위가 약한 편인데도 소화가 잘 됐고, 두 번째 방문 때는 극심한 더위에 지쳐있다가 맥주 세트로 먹었는데, '진짜 맛도리'였어요. 황리단길을 알기 전부터 경주에 갈 때마다 먹었던 찰보리빵도 빼놓을 수 없는데 이번 여행엔 계속 단석가 찰보리빵집에서 사들고 대구를 갔습니다. 이것 역시 소화가 잘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푸르른 녹음이 우거진 여름의 대릉원을 보고 있자니 스트레스가 싸악 가실 정도로 너무 아름다웠고, 신경 써서 잘 관리한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대릉원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더위에 지쳤던 저희에게 단비 같았어요. 한동안 잊고 지냈던 기록에 대한 열정이 황리단길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다시 피어났네요. 이번 여행은 단순히 놀러 간 시간이 아니라, 저의 일상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 준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기록은 어떤 이야기로 채워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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